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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명을
- 16 Dec, 2025
피그마 파일명을 어떻게 정할지로 5분을 고민한 너에게
파일명 하나에 5분 새 파일 만들었다. 커서가 깜빡인다. "Design_System_v1" 지웠다. "DS_Component_Library" 이것도 아니다. "Component_Library_2024" 연도를 붙이는 게 맞나. "UI_Kit_Final" Final은 거짓말이다. Final_v2가 나온다. 시계를 봤다. 5분 지났다. 파일명 하나에.동료는 "작업파일123" 이런 식으로 저장한다. 부럽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폴더 구조도 마찬가지다. /Project /Design /Archive /Component /Research /Wireframe이렇게 만들어놨다가, /Project /01_Research /02_Wireframe /03_Design /04_Archive번호 매기는 게 낫나 싶어서 다시 만든다. 파일 이동하는 데 10분. 아무도 안 본다. 나만 본다. 회의 시작 5분 전에 이걸 하고 있다. 개발자는 "아무거나 보내주세요" 했는데.레이어명도. "Rectangle 47"을 그냥 둘 수 없다. "Button/Primary/Default/Background"로 바꾼다. 컴포넌트 이름은 더하다. "Button_Primary" "Btn_Primary" "Primary_Button" "btn/primary" 네이밍 컨벤션 문서를 만들었다. 나 혼자 지킨다. 이게 강박인 건 안다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다. 근데 불편하긴 하다. 친구는 말했다. "그냥 대충 해. 나중에 바꾸면 되잖아." 맞다. 근데 못 한다. 처음부터 제대로 하고 싶다. 나중에 바꾸면 시간 두 배 걸린다는 걸 안다. 그래서 지금 5분을 쓴다. 나중의 10분을 아끼려고.근데 진짜로 10분이 아껴지나. 잘 모르겠다. 파일 찾는 시간은 줄었다. 대신 파일명 짓는 시간이 늘었다. 트레이드오프다. 동료의 파일을 열었을 때 "최종최종진짜최종.fig" 웃겼다. 근데 부러웠다. 고민 없이 저장했을 것이다. 3초 걸렸을 것이다. 내 파일명. "Component_Library_Design_System_v2.3_240315_updated.fig" 누가 봐도 병이다. 개발자가 말했다. "파일명 길어서 터미널에서 잘려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못 고친다. 다음 파일명. "Component_Library_DS_v2.4_240316.fig" 0.1 줄었다. 성장했다. 이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은 것에 신경 쓰는 게. 픽셀 하나에 집착하는 것. 컬러 코드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맞추는 것. 8pt 그리드에서 1px도 안 벗어나려는 것. 이게 디자이너의 미덕 아닌가. 대표는 모른다. 기획자도 모른다. 개발자도 관심 없다. 근데 나는 안다. 그리고 그게 중요하다. 프로젝트 끝나고. 6개월 후에 파일 다시 열었다. "Component_Library_DS_v2.4_240316.fig" 뭐 하던 파일인지 바로 알았다. 버전이 뭔지도 알았다. 날짜도 있었다. 5분이 아깝지 않았다. 동료 파일. "ㅁㄴㅇㄹ.fig" 뭔지 모른다. 열어봐야 안다. 결국 내가 이긴 거다. 승리의 5분이었다. 근데 가끔은 너무 피곤하다. 파일명 하나에 왜 이렇게 고민하나. 컴포넌트명 하나에 왜 이렇게 생각하나. 그냥 "버튼1" 하면 안 되나. 안 된다. 못 한다. 이게 나다. 오늘도 새 파일 만들었다. 커서가 깜박인다. "Design_System_2024" 아니다. "DS_Component_2024" 이것도 아니다. 3분 지났다. 성장했다. 2분 줄었다. 결국 이런 거다 완벽하게 하고 싶은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파일명도 디자인의 일부다. 레이어 구조도 디자인의 일부다. 폴더 정리도 디자인의 일부다. 보이는 것만 디자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도 디자인이다. 동료가 내 파일 열어봤다. "와, 정리 진짜 잘했네요." 이 한마디에 5분이 보상된다. 개발자가 말했다. "컴포넌트명이 명확해서 좋아요." 이 한마디에 10분이 보상된다. 대표는 모른다. 기획자도 모른다. 근데 같이 일하는 사람은 안다. 그리고 그게 중요하다. 타협점을 찾았다 5분은 쓴다. 10분은 안 쓴다. 파일명은 고민한다. 레이어명은 적당히 한다. "Rectangle 47"은 놔둔다. 숨겨진 레이어니까. "Button/Primary"는 바꾼다. 자주 쓰는 컴포넌트니까. 완벽함과 효율의 균형. 이게 프로다. 처음엔 못 찾았다. 6년 차가 되니까 보인다. 어떤 건 신경 써야 하고. 어떤 건 놔둬도 된다. 오늘도 새 파일 "Component_Library_v3.fig" 2분 걸렸다. 만족한다. 개발자한테 보냈다. "파일명 괜찮죠?" "네, 좋아요." 이걸로 됐다. 내일도 5분 쓸 것이다. 파일명 고민하는 데. 근데 이제 안 미안하다. 이게 나니까. 작은 것에 정성 들이는 거. 나쁜 습관 아니다. 디자이너의 자존심이다.파일명 하나에 5분 쓰는 너, 이상한 거 아니다. 그게 디테일이다.